안녕하세요! 그로스로그 입니다!😊 🌱
AI가 준 답을 하나씩 반박한 기록, 정해진 배역을 거부한 기록, 안정된 자리를 떠난 기록입니다.
5기 5회차입니다. 기술 문서 한 편과 에세이 두 편인데, 세 분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결정을 했어요.
01
🧵 [Swift/iOS] DispatchQueue와 Task의 차이 — 두 AI와 대화로 정리한 Swift 동시성
주한솔 님
"신규 코드에서는
DispatchQueue를 쓸 일이 더 이상 없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Claude와 개념을 정리하고, 그 결과를 Gemini에게 리뷰받고, 다시 Claude로 돌아가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남겼어요.Claude가 제시한 "DispatchQueue를 꼭 써야 하는 네 가지 케이스"를 하나씩 반박합니다. 그리고 Claude가 그걸 인정하는 과정까지 그대로 옮겨요.
그런데 Gemini가 "Claude가 너무 쉽게 항복했다"며 반례를 들고 나타납니다. 여기서 처음엔 안 보이던 함정이 드러납니다.
AI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글인데, 틀렸던 지점이 남아 있어서 결론보다 과정이 값어치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출발이 실무 의문입니다. Swift에 async/await와 Task가 들어온 뒤로 DispatchQueue를 새로 쓸 일이 있느냐는 것. 원문이 같은 일을 두 방식으로 나란히 놓고 시작합니다.
// 과거 방식
DispatchQueue.global().async {
let result = heavyWork()
DispatchQueue.main.async {
self.label.text = result // 메인 스레드로 복귀
}
}
// 현재 방식
Task {
let result = await heavyWork()
await MainActor.run {
self.label.text = result // 메인 스레드 명시적 보장
}
}
// 또는 @MainActor가 붙은 컨텍스트라면 자동으로 메인에서 실행
Claude에게 물었더니 "거의 없지만 몇 가지 예외 상황이 있다"며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동기적 직렬 접근이 필요할 때 (Serial Queue)
2. DispatchSemaphore / DispatchGroup 활용 시
3. asyncAfter로 정밀한 타이밍 지연
4. Objective-C / C 기반 API와 연동
여기서 대부분은 멈춥니다. 답을 받았으니까요. 이 글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 하나씩 따져 들어간 기록
반박이 오가는 과정이 그대로 옮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Claude가 스스로 정정하는 대목들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정리됩니다.
첫 답변에 네 개였던 예외가 하나로 줄었습니다. 질문을 이어간 결과예요.
중간에 나온 기술적 근거도 실물입니다. GlobalActor로 대체할 수 있지 않냐는 반박에 대해 "GlobalActor는 async 컨텍스트에서만 격리 보장이 된다"는 답이 나왔고, assumeIsolated라는 우회로가 있지만 "실제로 그 액터 위에 있지 않으면 런타임 크래시가 난다"는 단서까지 붙습니다.
// ❌ 동기 컨텍스트에서 접근 불가 — 컴파일 에러
func syncFunc() {
data = 1 // error: expression is 'async' but is not marked with 'await'
}
// ✅ 올바른 패턴 — 액터로 격리된 함수를 만들어서 await로 호출
@MyActor func setData(_ value: Int) {
data = value // 액터 내부이므로 직접 접근 가능
}
func asyncFunc() async {
await setData(1) // 함수 호출에 await를 붙이는 것
}
DispatchQueue는 같은 일을 async 없이 합니다. 이 대비가 반박의 실제 재료였어요.
private let queue = DispatchQueue(label: "serial")
func syncFunc() {
queue.sync { // async 필요 없이 동기적으로 직렬 보장
data = 1
}
}
⚖️ Gemini의 반례 — 여기가 이 글의 전환점
정리된 결론을 Gemini에게 들고 갔더니 반응이 이랬습니다.
print(data)를 Task 안으로 넣는 건 해당 함수가 단순히 '값을 출력하고 끝나는 Void 함수'일 때만 성립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동기 함수(Sync)에서 값을 즉시 반환(return)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반박 논리 자체에 조건이 붙어 있었던 겁니다. 글이 그걸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단순히 사이드 이펙트만 일으키는 Void 함수라면 Task { } 안으로 모든 걸 옮기면 되지만, 함수가 값을 반환해야 한다면 그 트릭이 통하지 않는다."
원문이 그 차이를 코드로 세워 놓았습니다. 이 회차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목이에요.
// ❌ Task로는 동기 함수에서 값을 반환할 수 없음
func getSyncData() -> Int {
var result = 0
Task { @MyActor in
result = data // 비동기로 실행되므로 언제 할당될지 모름
}
return result // ⚠️ 무조건 0이 반환됨. Task가 끝나는 걸 기다릴 수 없음!
}
// ✅ DispatchQueue.sync는 가능함 (호출 스레드를 블로킹하니까)
func getSyncData() -> Int {
var result = 0
queue.sync {
result = data
}
return result // 큐의 작업이 끝나야 다음 줄로 넘어가므로 정확한 값 반환
}
Gemini는 하나를 더 짚었습니다. Task { }는 비구조적 동시성(Unstructured Concurrency)이라 내부 클로저가 탈출한다는 것. async let이나 TaskGroup 같은 구조적 동시성에서는 캡처가 안전하지만, Task { } 안에서 self를 강하게 참조하고 그 작업이 오래 걸리면 뷰 컨트롤러가 닫혀도 메모리에서 해제되지 않는 누수가 생길 수 있다고요.
📝 원문에서는 이렇게 맺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재반박이 이어집니다. Gemini가 든 cellForRowAt 예시가 사실 동시성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로딩 설계 문제였다는 것.
// ✅ 올바른 구조: cellForRowAt은 이미 준비된 데이터만 읽는다
class MyViewController: UIViewController {
var items: [Item] = [] // 이미 로드 완료된 데이터
override func viewDidLoad() {
super.viewDidLoad()
Task {
items = await loadItems() // 여기서 비동기로 로드
tableView.reloadData()
}
}
func tableView(_ tableView: UITableView,
cellForRowAt indexPath: IndexPath) -> UITableViewCell {
// 여기서는 그냥 읽기만 한다. 동시성 도구 불필요.
let item = items[indexPath.row]
// ...
}
}
그리고 논의에 '비동기 전염(Async Infection)' 개념이 들어옵니다 — 함수 하나를 async로 바꾸면 그걸 부르는 쪽도 전부 async가 되어야 하는 현상이요.
class NetworkRequest {
// 기존에 존재하던 동기(Sync) 연산 프로퍼티
var authHeader: String {
// ❌ 여기서 에러 폭발!
// cache가 actor가 되었기 때문에 await를 써야 하는데,
// 일반 동기 프로퍼티 내부에서는 await를 쓸 수 없음!
let token = await cache.getValue(forKey: "token")
return "Bearer \(token)"
}
}
세 번의 왕복 끝에 결론이 이렇게 좁혀집니다. 신규 비즈니스 로직에서 DispatchQueue가 진짜로 필요한 경우는 프레임워크 API 시그니처가 그것을 강제할 때뿐이다.
let videoOutput = AVCaptureVideoDataOutput() let cameraQueue = DispatchQueue(label: "com.myApp.cameraQueue") // ❌ 시스템 API 시그니처 자체가 DispatchQueue를 요구함. Task로는 죽어도 못 넣음. videoOutput.setSampleBufferDelegate(self, queue: cameraQueue)
첫 답변의 네 케이스와 최종 결론이 다르고, 그 사이의 정정이 전부 남아 있습니다.
큐레이터 노트
AI가 준 답을 검증 대상으로 다룬 글이라 뽑았습니다.
AI와 정리한 내용을 옮긴 글은 이제 많습니다. 대개 최종 정리본만 남죠. 이 글은 "그 모든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본다"고 선언하고 실제로 그렇게 씁니다. 그래서 "제 설명이 틀렸습니다"라는 답변까지 그대로 실려 있어요.
한 AI의 답을 다른 AI에게 검증받은 것이 이 글의 방법론입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소용이 있었어요. Gemini가 짚은 "값을 반환해야 하는 동기 함수"는 앞선 반박 논리의 적용 범위를 드러냈습니다. 글이 그걸 "Claude가 놓친 실질적인 케이스였다"고 인정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은 것이 더 좋았습니다. Gemini의 예시도 그대로 받지 않고 cellForRowAt은 동시성이 아니라 데이터 로딩 설계 문제라고 되짚습니다. 어느 쪽 답도 최종심이 아니라는 태도예요.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결론 한 줄이 아니라 "이 결론이 어디까지 유효한가"의 지도입니다. Void 함수면 이렇고, 값을 반환해야 하면 저렇고, 비구조적 동시성이면 누수를 조심해야 하고. 답 하나보다 이 지도가 오래 쓰입니다.
02
🎭 7. His acts being seven ages
이황수 님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의 "온 세상은 무대요" 독백을 빌려 한 달을 정리한 성장일지입니다. 인간의 삶을 일곱 단계 배역으로 나눈 그 대사에서 출발해요.
학교 수업, 자격증, 토이 프로젝트, 구글 스터디 잼, 스탠퍼드 Code in Place, 그로스로그 세미나 발표까지 자기가 맡은 배역들을 점검합니다.
마무리가 이 글의 주장입니다 — 시스템이 내어준 고정된 배역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본질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지키는 것.
연재 7편째인데, 회차 번호와 제목의 숫자를 매번 맞추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도입부에서 숫자 7을 파고드는 대목이 재미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처음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부터 이어진 서사적 장치라는 것.
그리고 이 곁가지가 곧장 본론으로 이어집니다.
시스템과 객체. 문학 이야기를 하면서 쓴 단어가 개발자의 어휘입니다. 구조가 행동을 정하느냐, 행동이 구조를 만드느냐 — 이 회차의 다른 글들과도 겹치는 질문이에요.
🎯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지키기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목은 세미나 발표를 정리한 부분입니다. 개발 테크닉이 아니라 기획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요. 이유가 정직합니다 — 현업 개발자가 아니고, 만든 것도 대단한 게 아니어서 "개발을 하려 하고 있거나 막 시작한 분들"을 대상으로 잡았다고요.
그리고 거기서 내린 결론이 이렇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단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끝까지 그 문장을 유지하는 것."
이어지는 진단이 구체적입니다. "AI가 제안하는 화려한 기능에 휘둘려 내가 처음에 뭘 만들려고 했는지 본질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중심축으로 되돌아오는 복원력이 지금 시대 개발의 덕목이라고 정리해요.
🔄 다시 1레벨부터
새 자리로 옮기게 된 이야기를 적은 장의 제목이 「다시 1레벨부터」입니다.
그리고 옮기는 일의 감정도 숨기지 않습니다 — "현재 서 있는 곳에서 하던 일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며 이삿짐을 싸는 게 감정적으로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 원문에서는 이렇게 맺습니다
Outro가 도입부의 숫자 7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잠들어있는 고전 문학과 달리, 실제 삶이라는 텍스트는 그렇게 타임라인대로 고분고분 흘러가지 않는다. (…) 고전의 대본 어디에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복잡한 시스템과 변칙적인 동선은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세미나 이야기와 만납니다.
기획에서 얻은 원칙을 인생 이야기에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두 층이 같은 문장으로 묶여요.
큐레이터 노트
형식이 주장을 대신하는 글이라 뽑았습니다.
제목의 숫자와 회차 번호를 매번 맞추고, 문학 작품에서 구조를 빌려와 자기 한 달을 그 안에 배치합니다. 그런데 그게 장식이 아니에요. 7단계 배역론을 가져와서 결국 "고정된 배역에 끼워 맞추지 않겠다"고 뒤집는 것이 이 글의 논지입니다. 형식을 빌려 와서 그 형식을 반박한 셈이죠.
세미나에서 얻은 결론이 글 전체의 축이 된 것도 좋았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유지하기"라는 기획 원칙이 마지막 문단에서 삶의 태도로 옮겨갑니다. 발표 준비가 그냥 지나가는 일정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였다는 게 드러나요.
「다시 1레벨부터」라는 제목이 이 회차의 다른 글과 정확히 겹칩니다. 앞선 경력이 있어도 새 자리에서는 배우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걸 두려워하지 않되 가볍게 여기지도 않는다는 것. "자만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단하게"라는 문장이 그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03
🧭 How did you get into Computer Science?
박석희 님
"왜 컴퓨터과학에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그럴듯한 답 대신 진짜 이유를 적은 영어 에세이입니다.
교사로 일하며 느낀 것을 담담히 적어요. 그 일을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명예로운 일이라고 해서 한 사람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방송통신대 컴퓨터과학과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관찰, 그리고 passion이 아니라 freedom을 기준으로 삼게 된 이유로 맺습니다.
에세이인데 자기 연민이 없습니다. 그게 이 글을 읽히게 만듭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첫 문단이 이 글의 태도를 정합니다. 좋은 답들을 먼저 나열해요 — 어릴 때부터 수학을 사랑했다거나, 논리와 알고리즘에 매료됐다거나, 기술이 미래를 만들 거라 늘 알고 있었다거나.
(그 답들은 깔끔하게 들린다. 그리고 진실을 빠뜨린다.)
진짜 이유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가진 삶이 더 이상 충분히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 떠난 자리를 깎아내리지 않은 것
교사로 일한 시기를 회고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그 일을 먼저 존중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이어져요.
첫 부임지는 도시에서 먼 작은 학교였고, 난방이 없는 숙소에서 지냈다고 적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과장하지 않아요.
고생담으로 만들지 않고 '갇힌 느낌'이라는 관찰로 남깁니다. 그리고 진단이 정확해요.
(잘못된 것은 그 장소들과 내 기질 사이의 맞음새였다.)
장소가 나빴던 게 아니라 맞지 않았다는 것. 뒤에 "Some people thrive in steady environments. (…) I admire that ability. I was not built that way"라고 덧붙이면서 자기 성향을 우월함이 아니라 차이로 둡니다.
🌐 인터넷과 한 사람의 예시
전환의 계기를 두 가지로 적습니다.
첫째는 인터넷입니다. "For me, the internet was not a distraction. It was an expansion of reality." 온라인에서는 지리가 힘을 잃고, 작은 곳에 있는 사람도 더 넓은 대화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요.
둘째는 사람입니다. 같은 교육대학을 나온 친구가 개발자가 됐다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붙인 한 줄이 오래 남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그저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당신의 삶을 바꾼다.)
설득당한 게 아니라 가능성을 본 것입니다. "He never needed to persuade me directly. His example was enough."
📝 원문에서는 이렇게 씁니다
방송통신대에 대한 관찰이 이 글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나열합니다 — 긴 하루를 마치고 공부하는 직장인, 아이를 재우고 교재를 읽는 부모, 두 번째 커리어를 준비하는 공무원, 안정을 택했다가 도전을 원하게 된 사람, 꿈을 택했다가 구조를 원하게 된 사람.
passion 대신 freedom을 기준으로 삼게 된 대목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세 개의 질문으로 만듭니다.
Does a path increase your options? Does it make you more capable? Does it place you closer to where change is happening?
진로를 감정이 아니라 질문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도구예요.
물론 현실이 낭만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적습니다. 지루한 과목, 답답한 버그, 추상적인 개념, 그리고 더 어린 학생들이 더 빨리 배우는 걸 보며 다시 초보가 되는 경험. "Some nights I wondered whether I was being brave or foolish."
마지막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You can respect teaching and still seek technology. You can love stability and still need growth. You can be thankful and still be restless."
큐레이터 노트
떠난 자리를 깎아내리지 않고 떠난 이유를 쓴 글이라 뽑았습니다.
전직 이야기는 대개 두 방향으로 갑니다. 이전 일을 나쁘게 말하거나, 지금 일을 미화하거나요. 이 글은 둘 다 안 합니다. 이전 일의 무게를 먼저 인정하고 "명예로운 일이라고 해서 한 사람의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지는 않는다"는 한 줄로 넘어가요. 원인을 사람이나 직업이 아니라 '맞음새(fit)'에 둔 것이 이 글을 정직하게 만듭니다.
감사가 덫이 될 수 있다는 관찰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주변이 나쁘지 않을 때 더 원하는 게 죄스러워진다는 것. 그래서 "You can be thankful and still be restless"라는 문장이 위로가 됩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니까요.
passion을 기준에서 내린 것도 실용적입니다. 열정은 기분·에너지·칭찬·날씨·운에 달려 있어 흔들린다는 진단, 그래서 선택지가 늘어나는가 / 더 유능해지는가 /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가까워지는가라는 세 질문으로 바꾼 것. 진로를 고민하는 회원들이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형태입니다.
방송통신대를 "차선책"이 아니라 "성장을 멈추기를 거부한 어른들이 모인 곳"으로 본 대목은, 같은 학과에서 성장일지를 쓰는 모든 분들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합니다.
💡 세 편을 겹쳐 읽으며
Swift 동시성 문서, 성장일지, 영어 에세이. 형식이 완전히 다른데 세 분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받은 답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주한솔 님은 Claude가 준 네 가지 케이스를 하나씩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좁혀진 결론을 다시 Gemini에게 들고 갔고, 거기서 반례를 받았습니다. 그 반례도 그대로 받지 않고 되짚었고요.
이황수 님은 셰익스피어가 정해둔 일곱 배역을 가져와서 거부합니다. "시스템이 내어준 고정된 배역에 나를 끼워 맞추는 정형화된 연기가 아니다."
박석희 님은 "왜 컴퓨터과학이냐"에 대한 그럴듯한 답들을 먼저 적고 지웁니다. "Those answers sound neat. They also leave out the truth."
셋 다 이미 있는 답이 있었고, 셋 다 그 답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AI가 준 답이든, 고전이 준 배역이든, 사회가 인정하는 이유든요.
한 쪽 말만 듣지 않는다
두 번째 공통점은 방법입니다. 셋 다 다른 관점을 일부러 끌어옵니다.
주한솔 님의 방식이 제일 명시적입니다. Claude → Gemini → 다시 Claude. 그리고 그 왕복에서 실제로 놓친 게 나왔어요. 한 모델이 놓친 "값을 반환해야 하는 동기 함수"를 다른 모델이 짚었습니다.
이황수 님은 고전의 대본과 실제 삶을 대비시킵니다. "고전의 대본 어디에도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복잡한 시스템과 변칙적인 동선은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석희 님은 자기 기질과 환경을 나란히 놓고 어느 쪽도 탓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fit이었다고요.
하나의 시각으로 결론을 내면 그 시각의 사각지대가 그대로 결론에 남습니다.
다시 초보가 되는 것을 기록했다
세 번째가 가장 인상적인 공통점입니다.
이황수 님의 장 제목이 「다시 1레벨부터」입니다.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직책을 맡았던 경력이 있는데도 새 자리에서는 배우는 사람으로 돌아간다고요.
박석희 님은 "the humbling experience of becoming a beginner again while younger students learned faster"라고 적었습니다. 더 어린 학생들이 더 빨리 배우는 걸 보는 경험이요.
주한솔 님의 태도도 같습니다. AI에게 "이건 왜죠?", "이렇게 하면 안 되나요?"를 계속 묻습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질문들이에요.
이번 회차에서 가져갈 것
1. AI의 답을 받으면 "이 답이 어디까지 유효한가"를 되묻기.
네 개였던 예외가 반박을 거치며 하나로 줄었습니다. 첫 답변이 최종 답변인 경우는 드뭅니다.
2. 한 모델의 정리를 다른 모델에게 검증받기.
실제로 놓친 케이스가 나옵니다. 다만 두 번째 답도 최종심은 아니어서, 그것도 되짚어야 합니다.
3. Task { }는 비구조적 동시성이다.
async let이나 TaskGroup과 달리 클로저가 탈출하니, self를 강하게 잡고 오래 도는 작업이면 메모리 누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4. 동기 함수가 값을 반환해야 하면 Task { }로 감싸는 트릭이 안 통한다.
사이드 이펙트만 있는 Void 함수일 때만 성립하는 해법이었습니다. 해법에 붙은 조건을 같이 기억해 두세요.
5. AI와 기획을 다듬을 땐 한 문장을 붙들기.
만들고 싶은 것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두고, 화려한 제안이 쏟아질 때 그 문장으로 돌아옵니다. 복원력이 이터레이션 시대의 기술입니다.
6. 진로는 열정이 아니라 세 질문으로 재기.
선택지가 늘어나는가 · 더 유능해지는가 · 변화가 일어나는 곳에 가까워지는가. 열정은 기분과 날씨에 흔들리지만 이 질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7. 감사와 갈망은 적이 아니다.
지금 자리가 나쁘지 않을 때 더 원하는 게 죄스러워집니다. 그런데 한 챕터에 감사하면서 다음 챕터로 갈 수 있습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전환의 시기가 덜 괴롭습니다.
성장일지는 멤버들이 2주에 한 번씩 자신의 성장을 기록하는 활동이에요. 매 회차 운영진이 모든 글을 읽고, 그중 특히 마음에 남은 글을 함께 골라 큐레이션합니다.
좋은 글 남겨주신 주한솔 님, 이황수 님, 박석희 님께 감사드립니다! 😊
다음 큐레이션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 에디터 · 성장일지 큐레이터 -
※ 본 큐레이션은 각 저자가 공개한 글을 소개하는 것이며, 모든 원문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저자 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수정 또는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