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로스로그 입니다!😊 🌱
모르는 용어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세 분이 각자 다른 다리를 놓았습니다.
5기 3회차 두 번째 묶음입니다. 배우는 방법 자체를 다룬 세 편이 모였어요.
01
📰 4주차
윤진아 님
2주 동안의 보안·AI 뉴스를 스크랩하고 정리한 글입니다. 5기 성장일지 중 이 형식은 이분뿐이에요.
기사마다 형식이 같습니다 — 주요내용 · 용어정리 · 관련자료. 요약만 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용어를 그 자리에서 풀고, 같은 주제의 다른 기사를 붙입니다.
이 형식으로 1회차부터 9회차까지 아홉 번을 이어갔습니다. 5기에서 전 회차를 채운 유일한 기록입니다.
한 편만 보면 뉴스 정리지만, 아홉 편을 모으면 반년간의 기술 흐름 기록이 됩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형식이 고정돼 있습니다. 기사 하나에 세 부분이 붙어요.
[기사 제목] (출처, 날짜) ㅇ 주요내용 — 핵심을 세 줄 안팎으로 ㅇ 용어정리 — 기사에 나온 모르는 단어를 풀어서 ㅇ 관련자료 —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기사
용어정리 항목이 이 형식의 핵심입니다. 기사를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대개 흐름을 위해 넘어가는데, 여기서는 그때 멈춰서 적어둡니다.
예를 들어 AI 보안 기사를 정리하면서 이런 항목이 붙습니다.
기사 본문에 스쳐 지나간 이름 하나를 자기 사전에 넣은 것입니다. 이런 항목이 회차마다 쌓입니다.
🔗 관련자료를 붙이는 이유
세 번째 항목도 그냥 링크 모음이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다른 매체가 어떻게 다뤘는지를 나란히 놓습니다.
하나의 기사만 읽으면 그 매체의 관점이 그대로 내 관점이 됩니다. 두 개를 놓으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해석인지가 갈리기 시작하죠. 기술 뉴스처럼 과장이 섞이기 쉬운 분야에서는 특히요.
📝 원문에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 글의 진짜 값어치는 한 편이 아니라 아홉 편에 있습니다.
1회차부터 9회차까지 같은 형식으로 이어졌고, 자수도 946~6,568자로 고릅니다. 회차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기술 뉴스는 하루면 낡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 반년 동안 2주 간격으로 기록하면 개별 기사가 아니라 흐름이 남아요. 어떤 주제가 계속 나왔는지, 어떤 게 반짝하고 사라졌는지가 시간 축 위에 그려집니다.
큐레이터 노트
5기에서 유일하게 전 회차를 채운 기록이라 뽑았습니다.
성장일지에서 가장 어려운 게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바쁘면 한 번 건너뛰고, 그러면 다음 회차부터 부담이 커지죠. 이 글은 아홉 회차를 다 채웠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형식에 있다고 봅니다 — 매번 무엇을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주요내용 · 용어정리 · 관련자료. 이 셋만 채우면 한 회차가 됩니다. 틀을 정해두면 의지가 덜 필요해집니다.
용어정리 항목이 이 기록을 뉴스 요약과 가릅니다. 요약은 이미 아는 만큼만 남지만, 모르는 단어를 그때 찾아 적으면 매번 조금씩 늘어납니다. 반년이면 그게 쌓여요.
큐레이션에 처음 소개되는 분인데, 꾸준함이 곧 내용인 기록이라 이 회차에서 짚고 싶었습니다.
02
🎯 [Decide] 목표를 세우는 것과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다르다
김노석 님
리처드 루멜트의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을 읽다가 걸린 지점을 적은 글입니다. 다 읽지도 않았고 중간쯤 읽은 상태라고 먼저 밝혀요.
걸린 지점이 이겁니다 —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 왔는데, 전략을 세우는 방식은 깊게 보지 못했다.
짧은 글인데 문장이 한 줄씩 끊어져 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속도 그대로 적힌 느낌이에요.
읽는 중에 쓴 글이라 결론보다 걸리는 순간이 남아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시작이 담담합니다.
그리고 처음 생각과 달라진 지점을 적습니다.
"이상하게 생각이 걸린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아직 뭔지 모르는데 뭔가 걸리는 상태요. 대개 그냥 지나가는데, 여기서는 멈춰서 그게 뭔지 봅니다.
🪞 자기 방식을 다시 본 대목
걸린 게 무엇이었는지가 이렇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가 조금씩 드러났다. 나는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웠지만, 정작 전략을 세우는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깊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옆에 빈칸이 있었다는 발견입니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건 흔히 권장되는 일이죠.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를 쓰는 것이요. 그런데 그건 도착점을 정하는 일이고, 전략은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입니다. 둘은 다른 작업인데 목표를 잘 세우면 전략도 선 것 같은 착각이 생깁니다.
제목이 그 구분을 정확히 담고 있습니다 — 목표를 세우는 것과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다르다.
📝 원문에서는 이렇게 씁니다
형식 자체가 특이합니다. 문장이 한 줄씩 끊어져 있어요.
지금까지 나는 꽤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가 조금씩 드러났다.
문단으로 묶지 않고 생각이 나오는 단위로 줄을 바꿉니다.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그만큼 각 문장이 따로 남아요.
그리고 [Decide]라는 말머리가 이 글의 자리를 알려줍니다. 이분의 연재는 [Decide]와 [Build]로 나뉘는데, 정하는 글과 만드는 글을 구분해서 쓰고 있는 것이죠.
큐레이터 노트
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쓴 글이라 뽑았습니다.
독후감은 보통 다 읽고 씁니다. 정리된 결론이 나온 뒤에요. 이 글은 중간에 씁니다. 그래서 "아직 뭔지 모르지만 뭔가 걸린다"는 상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다 읽고 썼다면 이 부분은 지워졌을 겁니다.
잘하고 있다고 믿던 것에서 빈칸을 찾은 것이 이 글의 내용입니다. 못하는 걸 발견하는 건 쉬운데, 잘한다고 생각한 자리 옆의 빈칸은 잘 안 보입니다. 목표를 열심히 세우는 사람일수록 전략을 안 세운 걸 모르죠.
[Decide]와 [Build]로 연재를 나눈 것도 짚어두고 싶습니다. 정하는 시기와 만드는 시기를 구분해서 기록하면, 나중에 "그때 왜 그렇게 정했나"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 회차의 글이 바로 그 [Decide] 쪽 기록이고요.
03
🪨 용어들이 후두둑2
정유성 님
모르는 기술 용어를 뉴턴의 운동 법칙에 대응시켜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제목의 "후두둑"은 용어가 쏟아진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 글의 핵심 장치가 나옵니다 — 논리적 징검다리. 지금 아는 것에서 목표 개념까지 단계를 놓아 건너갑니다.
Spark를 예로
for문(직렬) → 멀티프로세싱(병렬) → 네트워크·분산 → Spark 순으로 다리를 놓고, 파이썬 코드로 "미니 Spark"를 만들어 봅니다.용어를 외우는 대신 자기가 아는 것에 붙이는 방법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첫 문장이 이 글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물리 법칙을 틀로 삼아 기술 용어를 배치합니다. 제2법칙(F = ma)에는 이런 것들이 걸립니다.
"Lightweight Prototypes: 모바일 기기처럼 자원(힘)이 제한된 곳에서는 모델의 크기(질량)를 줄이는 경량화(Quantization) 코딩이 필수적이다."
같은 공식으로 두 상황을 설명합니다. 힘을 키우거나(분산 처리) 질량을 줄이거나(모델 경량화). 대비되는 두 전략이 하나의 틀 안에서 정리돼요.
🌉 논리적 징검다리
그리고 이 글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Spark를 예로 다리를 넷 놓습니다.
| 단계 | 무엇을 배우는가 | 대응 |
|---|---|---|
| step1. 기초 | for문으로 리스트를 하나씩 처리 |
회로의 직렬 연산 |
| step2. 중급 | CPU 코어 4개에 일을 4등분 | 병렬 가산기 원리 |
| step3. 연결고리 | 여러 컴퓨터에 나눠 저장하고 각자 계산 후 합치기 | 분산 |
| 도착지 | 수천 대가 하나의 회로처럼 | Spark |
"수천 대의 컴퓨터가 데이터를 나눠 처리한다"는 문장은 처음 들으면 막막합니다. 그런데 for문에서 시작해 네 걸음을 놓으면 각 걸음은 다 이미 아는 것이에요. 마지막에 도착한 Spark도 "그 연장선"이 됩니다.
논리 회로에 계속 대응시키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Spark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 회로의 데이터버스(Bus)에 빗대죠. 전공 수업에서 배운 것을 새 기술의 발판으로 쓰는 것입니다.
📝 원문에서는 이렇게 확인합니다
말로만 끝내지 않고 코드로 내려옵니다.
import multiprocessing
# [기초] 혼자서 0부터 99까지 합치기 (직렬 연산)
total = sum(range(100))
# [심화] 두 명이서 나눠서 합치기 (병렬 연산의 기초)
def partial_sum(start, end):
return sum(range(start, end))
그리고 이렇게 정리합니다 — "파이썬의 multiprocessing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면 미니 Spark!"
Spark를 설치하지 않고도 그 원리를 손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나눠서 계산하고 합친다는 것 — 그게 분산 처리의 전부이고, 열 줄로 재현됩니다.
큐레이터 노트
모르는 용어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만든 글이라 뽑았습니다.
용어 정리 글은 많습니다. 대개 사전처럼 나열하고 끝나요. 이 글은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먼저 설계했습니다. 뉴턴 법칙이라는 틀을 세우고,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까지 징검다리를 놓고, 코드로 확인하는 순서요.
"논리적 징검다리"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새 기술을 만나면 대개 그 기술의 문서부터 읽는데, 그건 도착지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이 글은 반대로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for문은 누구나 아니까요.
전공 수업을 발판으로 쓴 것도 눈에 띕니다. 직렬 연산, 병렬 가산기, 데이터버스 — 논리 회로 수업에서 나오는 개념들이 Spark를 이해하는 사다리가 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무 기술이 따로 논다고 느끼는 회원들에게 특히 참고가 될 방식입니다.
연재 성격도 있습니다. 「용어들이 후두둑」 1편에 이어 2편이고, 뒤에도 이어집니다. 모르는 것이 쌓이는 속도를 정리로 따라잡으려는 기록이에요.
💡 세 편을 겹쳐 읽으며
뉴스 스크랩, 독서 중 메모, 용어 정리입니다. 셋 다 "무엇을 배웠다"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는가"에 관한 기록이에요.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정유성 님이 이걸 이름 붙여 부릅니다 — 논리적 징검다리. for문에서 Spark까지 네 걸음을 놓아 건너갑니다. 각 걸음은 이미 아는 것이고, 그래서 마지막 도착지도 낯설지 않게 됩니다.
윤진아 님의 용어정리 항목도 같은 일입니다. 기사에 나온 모르는 단어에서 멈춰 그 자리를 메웁니다. 다음에 같은 단어를 만나면 이미 다리가 놓여 있죠.
김노석 님은 빈칸을 발견하는 쪽입니다. 목표는 잘 세웠는데 전략은 못 봤다는 것 — 아는 것 옆에 뭐가 비어 있는지를 찾은 기록이에요. 다리를 놓기 전에 어디가 끊겼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형식을 정해두면 의지가 덜 필요하다
두 번째 공통점은 틀을 먼저 만든 것입니다.
윤진아 님은 주요내용 · 용어정리 · 관련자료 세 칸을 고정했습니다. 그래서 아홉 회차를 거르지 않았어요. 정유성 님은 뉴턴 법칙이라는 틀에 용어를 배치합니다. 김노석 님은 [Decide]와 [Build]로 글을 나눕니다.
매번 "무엇을 쓸까"부터 시작하면 쓰기 어려워집니다. 칸이 정해져 있으면 채우기만 하면 되고, 그게 꾸준함의 조건이 됩니다.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겨두었다
세 번째는 기록의 시점입니다.
김노석 님은 책을 다 읽지 않은 상태에서 썼습니다. 정유성 님은 「후두둑」 2편이고 용어는 계속 쏟아지는 중입니다. 윤진아 님의 뉴스 스크랩은 애초에 끝이 없는 형식이고요.
완결된 것만 쓰려 하면 대부분 못 씁니다. 배우는 중의 기록에는 정리된 글에 없는 것 — 무엇이 헷갈렸고 어디서 걸렸는지 — 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가져갈 것
1.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그 자리에서 적어두기.
흐름을 위해 넘어가면 다음에 또 넘어갑니다. 한 번 적어두면 그다음부터는 아는 단어가 됩니다.
2. 같은 사건을 다룬 기사를 두 개 이상 보기.
하나만 읽으면 그 매체의 해석이 내 관점이 됩니다. 두 개를 놓으면 사실과 해석이 갈리기 시작합니다.
3. 새 기술은 문서 대신 아는 것에서 출발하기.
for문 → 멀티프로세싱 → 분산 → Spark처럼요. 도착지에서 시작하면 막막하고, 지금 자리에서 시작하면 걸음이 됩니다.
4. 전공 수업을 새 기술의 발판으로 쓰기.
직렬·병렬 연산, 데이터버스 같은 개념이 분산 처리를 이해하는 사다리가 됩니다. 따로 노는 것 같은 두 공부가 실은 이어져 있어요.
5. 목표를 세우는 것과 전략을 세우는 것을 구분하기.
"언제까지 무엇을"은 도착점이고, 전략은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입니다. 목표만 구체적으로 적어두고 전략은 안 세운 경우가 많습니다.
6. 기록에 칸을 정해두기.
매번 무엇을 쓸지 정하는 데 힘이 듭니다. 세 칸만 채우면 되게 만들어두면 바쁜 회차에도 건너뛰지 않게 됩니다.
7. 다 끝나지 않았어도 쓰기.
책을 다 읽고 쓰면 걸렸던 지점이 사라집니다. 읽는 중의 기록에만 남는 것이 있습니다.
성장일지는 멤버들이 2주에 한 번씩 자신의 성장을 기록하는 활동이에요. 지난 기수의 성장일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때 소개해드리지 못한 글을 하나씩 꺼내고 있습니다.
좋은 글 남겨주신 윤진아 님, 김노석 님, 정유성 님께 감사드립니다! 😊
다음 큐레이션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 에디터 · 성장일지 큐레이터 -
※ 본 큐레이션은 각 저자가 공개한 글을 소개하는 것이며, 모든 원문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저자 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수정 또는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