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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2기 12회차] 물음표를 그냥 넘기지 않으면 — 반도체 유리기판, JS 조건문과 반복문, 다섯 번째 학기 🌱

GROWTH LOG🌱 2026. 8. 9. 04:18

안녕하세요! 그로스로그 입니다!😊 🌱

"그게 가능해?" 하고 지나칠 뻔한 물음을 붙잡으면 글 한 편이 됩니다. 2기 마지막 회차, 세 편입니다.

성장일지는 멤버들이 2주에 한 번씩 자신의 성장을 기록하는 활동이에요. 지난 기수의 성장일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때 소개해드리지 못한 글을 하나씩 꺼내고 있습니다.

2기 12회차, 2025년 2월 중순입니다. 2기의 마지막 회차예요. 이번에는 의문에서 출발한 세 편이 모였습니다.

 

01

🔬 반도체의 유리기판?

이지은 님

이런 내용이에요
뉴스에서 들은 "유리기판"이라는 말이 정말 가능한 이야기인지 따져본 글입니다.
시작이 의문이에요. "유리기판이라니.. 그게 가능해? 유리라니 그게 뭘로 이뤄졌다는 거야?"
그리고 순서대로 풉니다. 유리라는 소재의 정의 → 기사 속 유리기판의 실체 → 두 종류의 기판 → 왜 소자용은 어려운가 → 결정 구조와 소재 합성까지요.
끝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오래전 지식이니 틀린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요.

1·5·10·11회차에서도 이분의 기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대부분 Next와 프론트엔드였는데, 이번 편은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 유리는 반짝여서 유리가 아니다

글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단어의 뜻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글래스"라고 하면 그냥 반짝이고 투명한 것을 부르는 명칭이다. 그러나 소재 측면에서 "글래스" 즉, 유리의 가장 큰 특성은 비정질이다. (원소가 결정을 이루지 않고 마구 배열되어 있으며 구조가 없다는 뜻이다)

일상어의 "유리"와 소재공학의 "유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확인시키는 예가 좋습니다.

가장 완벽하고 조밀한 결정 구조를 가진 물질은 다이아몬드인데 반짝이고 투명해 보이므로 이를 얇게 갈아 비치도록 만들면, 아마도 다이아몬드 글래스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원소가 구조를 가지고 나란하게 배열되어 있으므로 비정질이 아니다.

"다이아몬드 글래스"라는 없는 단어를 만들어서 설명합니다. 실제로 반도체 재료 중에 "사파이어 글래스"가 있는데, 그것도 이름일 뿐 유리가 아니라는 것이고요.

그럼 진짜 유리는 무엇인가.

고온에서 녹인 다음 실리카가 특정한 구조를 형성하기 전에 급냉하여 굳힌 것으로, 가장 큰 특징이 결정 구조가 없이 원소가 막 늘어져 있는 상태이다.

"구조를 이루기 전에 얼려버린 것"입니다. 원료는 흔한 실리카인데, 식히는 속도가 유리를 만듭니다.

이 정의가 뒤의 논리를 전부 지탱합니다. 구조가 없다는 성질이 왜 소자용 기판으로 쓰기 어려운지의 근거가 되거든요.

🎁 기사 속 기판은 어느 쪽인가

의문을 풀기 위해 검색했고, 답이 나왔습니다.

substrate(기판)라고 하면 너무나 당연하게 반도체 소자가 구성되는 기판 자체를 의미한다고 받아들여서 그게 유리로 가능한가? 그 위에 MOS 구조를 만들 수가 없는데? 상용화가 되었다고 해서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Packaging용 기판이었다.

같은 "기판"인데 가리키는 게 다릅니다.

그래서 두 기판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그 칩이라는 것은 사실 반도체 소자를 여러 개 모아서 연결시키고 위에 거대한 포장을 두른 것, 즉 패키징이다. 실제 내부의 개별 반도체 소자는 ㎛ 수준의 크기로 눈으로 보이지 않을 수준으로 작고

우리가 "반도체 칩"이라 부르는 검은 사각형은 사실 포장이라는 겁니다.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소자들이 들어 있고요.

그러니까 유리기판은 포장 쪽 재료입니다. 소자가 올라가는 땅이 아니라요.

만약에 유리가 패키징 기판이 아닌, 반도체 소자의 기판이 될 수 있다면 반도체 사업의 판도 자체를 바꿀 것이다.

"만약에 ~라면"으로 처음의 놀람이 왜 나왔는지를 설명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그게 가능해?"였던 이유가,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이었던 거예요.

🧊 구조가 없으면 왜 안 되나

유리가 소자용 기판이 되기 어려운 이유를 물성에서 찾습니다.

반도체 소자 자체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조건에 맞게 0,1의 결과를 내주어야 하며, 온도와 전기 자극을 견뎌야 하고 안정해야 한다.

그리고 비교 대상을 놓습니다.

흔히 반도체에 쓰이는 Si 기판은 순수하며 단결정이어서 빠진 코가 없는 완벽한 그물처럼 빈틈이 없다.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에서 하나의 원소의 탈락도 소자의 전기적 작동에 오류를 일으키며

"빠진 코가 없는 그물"이라는 비유가 좋습니다. 뜨개질에서 한 코가 빠지면 전체가 풀리듯이요.

공정 청정도 이야기도 붙었습니다.

잠실 운동장에 깨알만한 먼지 하나 떨어져 있는 수준도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관리한다.

규모를 실감하게 만드는 비유입니다. "청정도가 높다"는 문장으로는 안 오는 게 이 한 줄로 오죠.

그러니까 결론은 자연스럽습니다. 한 원자만 어긋나도 안 되는 자리에, 원자가 제멋대로 붙어 있는 재료를 쓸 수는 없다는 것요.

앞의 정의가 여기서 그대로 쓰입니다. "유리 = 비정질"을 첫머리에 못박아 두었기 때문에 이 결론이 한 문장으로 나올 수 있어요.

🔥 급냉이라는 같은 원리

마지막 절이 이 글에서 가장 넓게 뻗습니다. 결정 구조를 만드는 기술이요.

현대의 금속과 소재 관련 기술의 핵심은 증착과 급냉이다.
미세한 구조는 증착한다. (…) 덩어리 물질은 급냉하여 만든다. 원료 물질은 로에 넣고 적절한 구조가 생성되는 순간.. 급냉하여 그 구조를 그대로 굳혀주는 것이다.

그리고 예를 셋 듭니다.

첫째, 유리. 실리카가 구조를 만들기 전에 얼려서 비정질로 굳힌 것.

둘째, 철기 시대.

청동기에서 철기로의 발전도, 고온에서 산화되지 않고 경도가 보존되는 철의 구조를 만들고 (천천히 식히면 구조가 보존되지 않고 일반 철이 된다) 찬 물에 넣어 갑자기 식힘으로써

셋째, 다이아몬드.

다이아도 어쩌다가 지표로 갑자기 돌출되면서 급냉되어.. 그 구조를 유지한 것이지.. 천천히 식었다면 새까만 흑연이 되었을 거다. ^^

유리와 강철과 다이아몬드가 같은 원리로 묶입니다. 원하는 구조가 됐을 때 급히 식혀서 그 상태로 고정하는 것요.

그리고 다이아몬드가 언젠가는 흑연이 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다이아몬드는 상온에 오래 방치 시 (물론 매우매우매우... 오래) 결국 흑연이 될 수밖에 없다.

같은 탄소인데 구조만 다릅니다. 그리고 상온에서는 흑연 쪽이 안정하니 아주 천천히 그쪽으로 갑니다.

이 대목이 앞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유리가 비정질인 것도, 강철이 단단한 것도, 다이아몬드가 반짝이는 것도 원소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요.

📝 원문에서는 이렇게 닫습니다

대체 재료 이야기로 마무리하는데, 각각 왜 어려운지를 붙였습니다.

SiC는 저가에 고품질 확보가 어렵고, GaAs는 공정이 유해하고, 그래핀은 한 겹을 어떻게 떼어내 안정화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요.

흑연은 평면 내 공유결합이 엄청 강하지만 층간 결합이 약하여 잘 으스러진다. 양산에 사용하려면 공유결합된 나노 단위 이하의 이 한 겹을 어떻게 분리하여 사용할 것인가, 안정화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연필심이 종이에 묻는 이유가 그래핀이 어려운 이유와 같습니다. 층끼리 잘 미끄러지니까요.

그리고 글 전체에 단서를 답니다.

새로운 기술이 발전되었을 것이므로 지식을 한모금 얹어주시거나 오류를 알려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

"오래된 지식"이라는 조건을 스스로 밝힌 것입니다.

큐레이터 노트

지나가는 말을 그냥 넘기지 않은 게 이 글을 고른 이유입니다.

시작이 아주 사소합니다. 누군가 관련주 이야기를 하다 나온 단어 하나요. 대부분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가능해?"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물음이 유리의 정의, 두 종류의 기판, 결정 구조, 소재 합성사까지 이어졌어요.

주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성장일지에는 대개 지금 배우는 기술이 올라오는데, 이 글은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그런데 방법은 같아요. 10·11회차에서 소개해드린 이분의 에러 해결 기록과 순서가 똑같습니다. 증상 → 원인 → 근거 → 남는 의문요.

그리고 틀릴 수 있다고 밝힌 것. 10회차에서도 "미래의 내가 코멘트 할 예정"이라고 적었던 분입니다. 아는 만큼만 적고 경계를 표시하는 습관이 분야를 바꿔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원문 읽으러 가기  ↗vapiano.tistory.com/18
 

02

🔂 JavaScript #2

임준혁 님

임준혁 님 원문에 실린 이미지
이런 내용이에요
자바스크립트 기초 노트의 두 번째 편입니다.
조건문에서 시작해 논리 연산자, 반복문, 반복문 제어, 중첩 반복문, 함수, 익명 함수까지 갑니다.
1편이 값과 연산자였다면 2편은 흐름과 묶음이에요.
헷갈리는 지점마다 두 코드를 나란히 놓고 출력을 붙였습니다.

11회차에서 이분의 「JavaScript #1」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편이에요.

조금 더 들어가 보면

🔢 i++와 ++i

이 노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이겁니다.

i = 0;                    i = 0;
console.log(i++);         console.log(++i);
-> 0                      -> 1
// 기존 값을 그대로       // 계산 후 새로운 값을
//   사용 후 계산         //   사용

둘을 좌우로 붙여놨습니다.

i++++i는 결과적으로 둘 다 i를 1 늘립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내놓는 값이 다릅니다. i++는 늘리기 전 값을, ++i는 늘린 뒤 값을 내놓아요.

for문의 증감식에서는 이 차이가 안 보입니다. 값을 쓰지 않고 버리니까요. 그래서 for(let i=0; i<10; i++)++i는 결과가 같습니다.

차이가 드러나는 건 값을 쓰는 자리입니다. arr[i++]처럼 쓰면 지금 자리를 쓰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arr[++i]면 다음 자리를 쓰게 되죠. 한 칸 차이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주석 두 줄이 그 차이를 정확히 적었어요. "기존 값을 그대로 사용 후 계산"과 "계산 후 새로운 값을 사용"요.

♾️ 무한루프를 먼저 만든다

while문 설명에서 순서가 재미있습니다. 되는 코드보다 무한루프를 먼저 보여줍니다.

while(true) {
  document.write("Carpe diem<br>");
}
실행 조건이 거짓이 되지 않기에 무한루프가 발생

그다음에 고친 코드를 놓고 이렇게 정리했어요.

위 코드에서 변수 설정을 통해 초기화, 반복 실행마다 반복 조건을 갱신, 반복 진행 여부를 체크하는 조건을 추가
거짓이 되는 실행 조건 설정을 통해 무한루프가 발생하지 않고 반복문 탈출이 가능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걸 짚었습니다. 초기화, 조건, 갱신이요.

그리고 바로 for문으로 넘어갑니다.

for(초기식; 조건식; 증감식) {
  반복해서 실행되는 코드
}
while문과 같으나 가독성이 상승

순서가 좋습니다. while에서 세 가지를 직접 챙겨야 한다는 걸 겪은 다음에 for를 보면, 그 세 가지가 괄호 안에 한 줄로 모여 있다는 게 보이거든요.

8회차에서 소개해드린 권준형 님의 파이썬 기록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whileindex -= 1을 손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요. 다른 언어인데 걸리는 자리가 같습니다.

🚪 나가기와 건너뛰기

breakcontinue를 설명한 대목이 짧습니다.

break — 반복문을 즉시 중단
continue — 반복문을 특정 조건에서 일시적으로 종료

그리고 중첩 반복문 설명이 한 문장으로 길게 붙었어요.

외부 반복문이 먼저 한 번 실행되고 내부 반복문의 실행 조건이 거짓이 될 때까지 실행 후, 재차 외부 반복문이 한 번 실행 후 내부 반복문이 실행되는 사이클이 반복문 전부의 실행 조건이 거짓이 될 때까지 반복

동작 순서를 말로 끝까지 따라간 문장입니다. 읽기엔 길지만, 중첩 반복문은 실제로 이렇게 한 바퀴를 따라가 봐야 이해되는 부분이에요.

7회차에서 소개해드린 전일수 님의 C 기타 제어문 정리와 겹치는 주제입니다. 그쪽은 "가장 가까운 반복문만"을 강조했고, 여기서는 바깥과 안쪽이 도는 순서를 짚었어요. 같은 문법의 다른 면입니다.

📥 인자와 매개변수

함수 부분에서 용어 하나를 정확히 갈랐습니다.

인자(argument) — 함수 호출 시 함수로 전달되는 값
매개변수(parameter) — 인자를 받아 함수 내부로 전달하는 변수

둘을 섞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나눴습니다.

sum(1, 20)에서 120이 인자이고, function sum(a, b)ab가 매개변수예요. 밖에서 준 값과 안에서 받는 이름입니다.

구분이 왜 필요할까요. 에러 메시지나 문서에서 두 단어가 다르게 쓰이거든요. "매개변수 개수가 안 맞는다"와 "인자 타입이 틀렸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8회차에서 소개해드린 전일수 님의 C 함수 정리에도 같은 구조가 나왔습니다. "입력값(매개변수)을 받아서"요. 언어가 달라도 함수의 뼈대는 같습니다.

함수의 필요성도 정리해뒀어요.

함수 내부의 코드 변경 시 함수 호출이 이루어진 장소 전체가 함께 변경을 가능하게 하여

한 군데를 고치면 부른 곳이 다 바뀐다는 것. 1편에서 변수를 다루며 했던 "한 줄만 변경 가능" 이야기와 같은 논리입니다. 변수가 값에 대해 하는 일을, 함수는 코드에 대해 합니다.

📝 원문에서는 이렇게 씁니다

익명 함수를 다룬 마지막 항목이 짧습니다.

const sum = function(a, b) {
  return a + b;
}
함수를 변수에 대입하는 형태로 함수의 이름 지정 없이 사용 가능
1회성으로만 한정적으로 사용

함수가 값처럼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 자바스크립트의 큰 특징인데, 그 첫 걸음이 여기 나옵니다.

이 노트의 형식은 1편과 같습니다. 번호 → 소제목 → 코드 → 화살표 출력이요. 그리고 중요한 규칙은 인용구로 뺐고요.

11회차 큐레이션에서 이분의 1편을 두고 "후반부가 훨씬 촘촘하다"고 적었는데, 2편도 같습니다. Math 명령어처럼 외우면 되는 건 짧고, i++++i처럼 헷갈리는 건 좌우 비교까지 붙였어요.

큐레이터 노트

연재를 이어간 것이 이 글을 고른 이유입니다.

1편과 2편이 2주 간격으로 이어졌고, 형식이 같습니다. 1편이 값과 연산자였다면 2편은 흐름과 묶음이에요. 조건 → 반복 → 함수라는 순서는 어느 언어 교재를 펴도 나오는 차례고요.

1·2·9회차에서 소개해드린 이분의 기록은 Vue 프로젝트 실습이었습니다. 화면 캡처를 서른 장씩 붙이던 글요. 그러다 11회차부터 밑바닥 언어로 내려왔습니다.

프레임워크를 만지다 보면 반드시 오는 순간이 있어요. "이 문법이 프레임워크 것인지 언어 것인지 모르겠다"는 순간요. 그때 기초로 돌아가는 게 돌아가는 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원문 읽으러 가기  ↗velog.io/@diverstar/JavaScript-2
 

03

🎒 방통대 다섯 번째 학기 개강

권준형 님

이런 내용이에요
새 학기를 시작하며 쓴 글입니다. 이번 학기부터 전공 과목 구성이 완전히 바뀌는 시점이에요.
중심은 고민과 결론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아직 제대로 못 하는데 다른 분야로 넓히는 게 맞는지 오래 고민했고, 그 끝에 내린 판단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학교 수업과 독학의 역할을 나누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이 인사예요. 학회 분들 모두 원하는 배움을 이루시라고요.

1·5·8회차에서도 이분의 기록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파이썬 독학 연재를 이어오던 분이에요.

조금 더 들어가 보면

🤔 넓히는 게 맞나

글의 절반이 고민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그대로 적었어요.

사실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다. 아직 파이썬, C언어 등 컴퓨터 언어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데 새로운 길을 파는 것이 맞는지, 너무 중구난방으로 진로를 잡은 것이 아닌지, 지금이라도 더욱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중구난방"이라는 단어까지 썼습니다.

이건 배우는 사람이라면 다 겪는 고민이에요.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은데 새 걸 시작해도 되는지요. 그리고 대개는 답을 못 내고 그냥 하던 걸 계속합니다.

여기서는 답을 냈습니다.

지난 2년간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학교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수업을 찾아서 듣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배움의 깊이를 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를 갈랐습니다. 학교에서 얻을 것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요.

그러니까 결론이 이렇게 됩니다. 깊이는 어차피 스스로 파야 하니, 학교에서는 혼자 하기 어려운 걸 배우자. 통계와 데이터처럼 체계가 필요한 분야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역할을 나누는" 답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밍을 놓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는 것이 되고요.

🧭 배움의 출처를 늘리기

그 판단이 실행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Growth Log 학회를 통해 유용한 도움을 주는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을 통해 외부 학습 소스들을 다량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울방학 동안 외부 강의 플랫폼에서 강의를 여러 개 챙겨뒀다고 적었어요.

"학습 소스"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강의 하나를 추천받은 게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구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니까요.

혼자 공부할 때 제일 어려운 게 사실 이겁니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하는 것요. 검색하면 자료는 넘치는데, 어느 게 지금 나에게 맞는지는 판단이 안 서거든요.

그 판단을 대신해주는 게 사람입니다. 이미 지나간 사람이 "이거 보세요"라고 하면 몇 주가 절약되죠.

"수업을 스스로 찾아 듣는 게 낫다"는 결론이 가능했던 것도 그래서입니다. 찾을 곳을 알게 됐으니까요.

📖 못 지킨 다짐을 적기

새 학기 계획을 적은 부분이 솔직합니다.

매 학기를 시작하며 항상 "이번 학기에는 미리미리 수업을 들어서 나중에 바쁘게 따라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라는 다짐을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를 지키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이번 학기는 성실히 수업을 듣겠다고 다짐하고자 한다.

"단 한 번도"라고 적고, 그럼에도 다시 다짐합니다.

9회차에서 소개해드린 김영진 님의 학기 복기에도 비슷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앞서가려 했는데 결국 권장진도율로 돌아왔다는 것요.

두 분 다 계획대로 안 된 걸 적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 다 그걸 실패로 쓰지 않았어요. 김영진 님은 강의 길이라는 원인을 찾았고, 여기서는 그럼에도 다시라고 적었습니다.

기록을 오래 남기는 사람들의 공통점 같기도 합니다. 못 한 것을 적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요. 못 한 걸 못 적으면 기록 자체를 못 남기게 되니까요.

새 교재를 훑어본 감상도 담백합니다.

처음으로 느낀 감상은 온갖 수학 기호들과 알파벳, 숫자들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어렵다는 말을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의 솔직한 상태가 남아 있으니, 학기가 끝난 뒤에 다시 읽으면 얼마나 왔는지가 보일 거예요.

📝 원문에서는 이렇게 닫습니다

마지막 두 문장이 2기의 마지막 회차에 어울립니다.

비록 이번 학기 컴퓨터과학과 수업은 듣지 않지만 Growth Log 회원으로서 지금까지와 같이 열심히 프로그래밍 공부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Growth Log 모든 학회분들도 이번 학기 각자 원하시는 배움을 최대한 많이 성취하시기를 바란다.

자기 계획을 적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성장일지는 각자 자기 기록을 남기는 활동인데, 이 마지막 줄은 읽는 사람을 향해 있어요. 같은 자리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의식한 문장입니다.

큐레이터 노트

고민을 결론까지 데려간 글이라 골랐습니다.

새 학기 글은 대개 계획으로 채워집니다. 무엇을 듣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요. 그런데 이 글은 절반이 왜 이 선택을 했는가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이 구체적입니다. "학교 수업에는 한계가 있고, 깊이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요. 2년을 겪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이고, 그래서 다음 사람에게 참고가 됩니다.

1회차 큐레이션에서 이분의 글을 소개하며 "일과 공부를 함께 이어가는 사정이 글 전체에 깔려 있다"고 적었습니다. 8회차의 파이썬 기록에서도 예제가 전부 가게 상황이었고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 방향을 정하는 이야기라 더 무게가 있습니다.

2기 마지막 회차에 이 글이 있는 것도 우연 같지 않습니다. 기수는 끝나도 각자의 학기는 계속되니까요.

원문 읽으러 가기  ↗velog.io/@wnsgudvx29/%EB%B0%A9%ED%86%B5%EB%8C%80-%EB%8B%A4…

💡 세 편을 겹쳐 읽으며

세 글의 거리가 이번 회차에서 가장 멉니다. 소재공학, 자바스크립트 문법, 새 학기 계획이요.

그런데 셋 다 물음표에서 시작합니다.

물음표를 붙잡으면

이지은 님은 지나가는 말에서 "그게 가능해?"를 붙잡았습니다. 그 물음 하나가 유리의 정의부터 소재 합성사까지 이어졌어요.

권준형 님은 "이게 맞는 길인가?"를 붙잡았습니다. 오래 미뤄둘 수도 있었는데 답을 냈고, 그 답이 앞으로의 방식을 바꿨습니다.

임준혁 님은 i++++i의 차이 같은 작은 물음들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for문에서는 안 드러나는 차이라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데요.

크기는 다른데 하는 일은 같습니다. 넘어가도 되는 것을 붙잡고, 확인하고, 적어두는 것요.

정의를 먼저 세운다

세 글의 방법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답을 찾기 전에 말부터 정리한다는 것.

이지은 님은 유리기판이 가능한지 따지기 전에 "유리란 무엇인가"부터 정했습니다. 비정질이라는 정의를 세우니 뒤의 판단이 한 문장으로 나왔어요.

임준혁 님은 인자와 매개변수를 나눴고, 1편에서는 nullundefined를 나눴습니다. 같은 자리에 쓰이는 두 단어를 가르는 일요.

권준형 님은 "학교 수업"과 "스스로 찾는 공부"를 나눴습니다. 둘을 하나로 보면 "어디에 집중할까"라는 질문밖에 안 나오는데, 나누고 나니 역할을 배분하는 답이 나왔어요.

말을 갈라야 생각이 갈립니다.

모르는 자리를 표시해두기

기록 방식에서도 셋이 닮았습니다.

이지은 님은 오래된 지식이라는 단서를 달고 틀린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적었습니다.

권준형 님은 "단 한 번도 지키지 못하였다"를 적었고, 새 교재가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도 적었습니다.

임준혁 님은 노트에 아직 안 다룬 부분이 있다는 걸 편수로 표시했습니다. #1, #2로요. 다 쓰고 올리는 게 아니라 이번에 본 데까지 올리는 방식이에요.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남긴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래야 다음 편이 나오니까요.

이번 회차에서 가져갈 것

1. 들은 말을 한 번은 확인해보기.

"유리기판"처럼 이상하게 들리는 단어가 나오면, 기사 한 줄만 더 읽어도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지가 갈립니다. 같은 단어가 다른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판단하기 전에 용어를 먼저 정의하기.

"유리 = 비정질"을 못박아 두면 뒤의 결론이 한 줄로 나옵니다. 정의가 흐리면 논의가 길어집니다.

3. i++++i는 값을 쓰는 자리에서만 다르다.

for문 증감식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arr[i++]처럼 값을 쓰는 자리에서는 한 칸이 어긋납니다.

4. 인자와 매개변수를 구분해두기.

밖에서 준 값이 인자, 안에서 받는 이름이 매개변수입니다. 에러 메시지에서 두 단어가 다르게 쓰입니다.

5. 배울 곳을 늘리는 것도 공부.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무엇을 봐야 할지 정하는 게 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사람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여기까지가 2기 12회차, 2기의 마지막 회차입니다. 2025년 2월 중순이었어요.

소재공학과 자바스크립트 기초와 새 학기 계획이라는 서로 먼 자리에서, 세 분이 나란히 물음표를 붙잡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기수의 마지막 글이 "다음 학기도 이어가겠다"로 끝나는 것도 마침맞고요.

2기 열두 회차를 다시 읽으면서, 같은 회차에 올라온 글들이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순간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2주에 한 번 같은 자리에 글을 올린다는 것만으로 생긴 우연이에요.

좋은 글 남겨주신 이지은 님, 임준혁 님, 권준형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기 열두 회차를 함께 채워주신 모든 멤버분들께도요! 😊

3기 큐레이션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 에디터 · 성장일지 큐레이터 -


※ 본 큐레이션은 각 저자가 공개한 글을 소개하는 것이며, 모든 원문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저자 본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수정 또는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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